롯데월드타워 위험요소 8400개 찾은 ‘매의 눈’ 박현철 사업총괄본부장
박현철 롯데물산 사업총괄본부장(56·사진)은 롯데월드타워 사업이 총체적 위기를 맞은 지난해 1월 ‘공사 총책임자 겸 안전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우문현답’(우리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는 뜻)이란 말을 즐겨 하는 그는 직원들에게 ‘극성맞은 엄마’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깐깐하게 현장을 챙겼다. 공정 99.5%를 기록한 25일 롯데월드타워의 한 사무실에서 만난 박 본부장은 “이제는 세계적인 안전 랜드마크로 인정받고 싶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정리정돈을 가장 강조한다. 위험요소로 가득 찬 현장에서 사고는 흐트러진 마음가짐과 일처리에서 생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부임하자마자 안전관리자 250명을 투입해 실시간으로 정리정돈을 점검하게 했다. 본인도 시간이 날 때마다 현장을 살폈다. 현장 인부들 사이에서는 “시멘트 포대까지 각을 잡고 쌓아두라고 하니 현장인지 내무반인지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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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본부장은 “초고층 빌딩인 상하이 세계금융센터도 준공 후 자리 잡는 데 8년이 걸렸듯이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다”며 “세계적 안전 랜드마크로의 여정은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