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들끓는 비판 여론]‘최순실 파문’ 주요 뉴스로 보도 WP “막장 드라마 수준” 꼬집어… 런민일보 “사드 배치도 어려워질것”
최순실 게이트 관련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한 30일자 일본 신문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 시간) ‘커져 가는 추문으로 붕괴 직전까지 몰린 한국 대통령직’이란 장문의 기사에서 한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조차 위협받는 최대 위기에 몰렸다고 분석했다. WP는 그 추문은 비선 실세, 정실 인사, 부정 이익 취득, 섹스 스캔들의 조짐까지 ‘막장 드라마(soap opera)’의 요소를 두루 갖췄다고 소개했다. 심지어 ‘한국의 라스푸틴’과 ‘팔선녀(eight fairies)’ 같은 미신적 요소까지 등장한다고 꼬집었다.
24일 박 대통령의 개헌 제안을 전하며 비선 실세로 지목받은 최 씨 문제를 처음 보도했던 뉴욕타임스(NYT)는 27일 최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을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최 씨를 ‘무당 점쟁이(shaman fortuneteller)’로 비난받는 ‘그림자 조언자(shadowy adviser)’라고 전하며 그가 ‘한국의 라스푸틴’으로 비난받은 최태민 씨의 딸이라는 점에서 한국민의 분노가 더 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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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한 측근은 이날 마이니치신문에 “박근혜 대통령은 말을 하면 지키는, 믿을 수 있는 정치가다. 이번 위기는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현 정권의 국정동력이 떨어질 경우 위안부 합의 이후 한일관계 회복세를 이어나가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발언이다. NHK는 “일본 정부 내에서 군사정보보호협정 체결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