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하고 있는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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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는 소문난 야구광이다. 21~22일에는 창원까지 내려가 LG와 NC의 플레이오프(PO)를 관람했다. 30일 NC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2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에도 등장했다. 치킨 한 팩과 맥주 한 컵을 들고 한국 특유의 응원문화를 즐겼다.
리퍼트 대사는 미국에서 학창시절 직접 야구 선수로 뛰었고, 열성 팬으로 사랑을 이어오고 있다. 야구에 대한 이해력도 깊어서 야구장을 찾을 때 마다 KBO 직원들과 즉석에서 야구에 대해 토론을 하기도 한다.
리퍼트 대사는 최근 김경문 NC 감독의 스타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KBO 관계자들에게 김 감독 특유의 선 굵은 야구에 대해 놀라움을 표현하며 여러 질문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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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는 그 순간 주위에 “NC 감독은 정말 대단하다. 빅볼 성향이 더 강한 메이저리그도 포스트시즌 때는 번트 작전이 자주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강공이라니 대단한 강심장이다”고 말했다.
의전을 맡은 KBO 관계자가 ‘선 굵은 야구로 올림픽에서 전승 금메달을 딴 감독이다’고 친절히 설명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매우 흥미로워했다.
김 감독은 KBO리그에서 자신의 색깔이 강한 사령탑이다. 전력분석과 데이터에 극단적으로 의존하는 한화 김성근 감독과는 정반대 대칭점에 있다.
김 감독은 특히 ‘좌우놀이’로 표현되는 플래툰 시스템을 지양한다. 한국시리즈 2차전 두산 선발은 좌완 장원준이었지만 이종욱~박민우~나성범~테임즈로 이어지는 왼손타자 라인업을 1~4번에 그대로 배치했다. “왼손타자라고 계속 왼손 선발 등판 때 빼면 불펜 왼손 투수 공도 어렵게 된다. 경험을 쌓으면 좌타자도 충분히 좌투수 공을 잘 공략할 수 있다”는 지론은 큰 경기에서도 전혀 흔들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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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