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전 세계 야생 척추동물의 3분의 2가 사라질 것이다."
세계야생동물기금협회(WWF)와 런던동물학회(ZSL)는 27일 발표한 '2016 살아 있는 지구' 보고서에서 "야생 상태의 척추동물 개체수가 1970~2012년 58%나 줄었고 현 상황이 계속되면 2020년엔 67%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멸종 위기에 빠진 척추동물은 코끼리와 고릴라, 코뿔소처럼 널리 알려진 포유류 외에도 독수리 같은 조류나 도롱뇽 등 양서류, 상어 같은 어류까지 광범위하다고 가디언과 BBC는 보도했다. 앞서 19일에는 300종 이상의 야생 포유류가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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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고서는 척추동물 급감의 원인으로 기후 변화보다는 인구 증가와 그로 인한 무분별한 개발을 꼽았다. 지구상에서 천연 상태로 보존되고 있는 육지는 전체의 15%에 불과하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연구를 이끈 마이크 배럿 박사는 "야생동물 개체 감소를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단계에 도달했다"면서 "이제는 이 같은 추세를 뒤집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살아 있는 지구' 보고서는 2년에 한 번씩 발표된다. 이번 보고서는 전체 척추동물 6만4000종 중 6%에 해당하는 3700종의 개체 수 규모 변화를 토대로 작성됐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