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업계, 관광자원 개발 경쟁 롯데, 한류스타 초청 콘서트-팬미팅 현대百 “면세점 위해 300억 투자”… 강남 일대 투어 프로그램 만들기로
서울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에 도전한 업체들이 일제히 관광자원 개발에 나섰다. 여행사에 고액의 수수료를 주면서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는 식의 경쟁으로는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민이 단체 관광객 위주로 해외 저가 관광을 떠나는 것을 규제하고 인원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새로운 유인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문화콘텐츠 개발 경쟁
면세점들은 독자 문화콘텐츠를 개발하고 대형 행사를 개최해 관광객을 유치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21∼23일 열린 ‘롯데면세점 패밀리 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매회 60억 원의 예산을 들여 한류 스타를 초청해 콘서트와 팬 미팅 등을 진행한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외국인 관광객 2만5000여 명이 몰려 여행 경비 650억 원을 쓴 것으로 추산된다. 2006년 처음 시작해 이번으로 24회를 맞은 이 행사에는 지금까지 외국인 관광객 13만 명이 다녀갔다.
○ 현대면세점, “관광에 300억 원 투자”
2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면세점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에 선정되면 5년간 300억 원을 관광 인프라 조성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의 강남지역에 관광 인프라와 콘텐츠를 개발해 관광객을 직접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현대면세점은 중국 현지 상위권 17개 여행사와 중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기도 했다.
현대면세점은 면세점 입지로 선택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정문 앞 광장에 한류 스타를 테마로 1000m² 규모의 ‘강남돌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압구정동∼청담동의 1km 길이로 마련된 ‘한류 스타거리’를 강남구청과 협의해 2.9km 더 늘려 무역센터점까지 연장한다. 추가로 연간 3, 4회의 ‘한류스타 콘서트’도 연다. 이 밖에 강남구와 손잡고 헬리콥터 야경 투어, 유람선 한강 투어 등 ‘강남 투어 프로그램’ 개발에도 나선다.
○ 자체 관광코스도 개발
롯데면세점은 7월 중국 현지 방한관광상품 설명회에 참가해 최대 2000만 원이 소요되는 고가 여행코스를 구성해 소개하기도 했다. 이 여행 코스는 실제 여행상품으로 개발돼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롯데면세점 측은 “고급 여행상품 개발 외에도 VIP 고객, 개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구매 액수에 따라 퍼스널 쇼퍼 서비스, 중국 현지 공항 무료 셔틀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개인 관광객 유치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새샘 iamsam@donga.com·최고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