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2%뿐인 65세이상 총진료비 58조의 38% 차지 1인 362만원꼴… 평균의 3배… 직장인 月건보료 10만원 넘어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 인구 5049만 명이 쓴 건보 진료비는 57조9546억 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이 중 전체 인구의 12.3%인 65세 이상 고령자 622만 명이 쓴 진료비는 22조2361억 원으로 38.4%를 차지했다.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노인 진료비 지출은 2008년 10조7371억 원, 2014년 19조9687억 원 등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건보 재정을 소모시킨 질환은 단연 암(4조9362억 원)이다. 암을 비롯해 정신·행동장애(3조839억 원), 고혈압(2조6622억 원), 만성콩팥병(1조5671억 원), 당뇨병(1조4500억 원) 등 주요 만성질환 11개로 인한 환자는 143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28.5%이고, 진료비는 21조2994억 원으로 36.8%를 차지했다. 2년 뒤부터 건보 재정이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우려되는 상황에서 만성질환 관리의 효율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인당 병·의원 외래 방문 일수는 17일로 전년보다 0.1일 줄었다. 외래 진료가 줄어든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경기 침체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탓에 경증 환자가 병원을 덜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입원 일수는 평균 2.6일로 변동이 없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