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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솔미의 레알 대사빨] 혼술남녀 “퀄리티 떨어지는 연애 하지 말자.”

입력 | 2016-10-24 06:57:00


드라마는 늘 명대사를 남긴다. 하지만 모두 챙겨 볼 여유가 없다. 방송사의 모든 드라마를 꿰고 있어야 하는 직업. 한 주 동안 시청자를 웃고, 울린 그리고 또 가슴을 적신 ‘한 줄’, 그래서 “제가 한 번 뽑아봤습니다”. 일상에서도 써보기를 권하며.

● “퀄리티 떨어지는 연애 하지 말자.”(tvN ‘혼술남녀’ 10월17일 방송 중에서)

남자(하석진)는 ‘혼술’을 통해 하루를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활기찬 내일을 기대한다. 혼자만의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주위의 모든 소리를 이어폰으로 차단한다. 하지만 “오늘부터 1일”인 여자친구(박하선)가 클럽에 간다는 얘기가 귓속을 자꾸 파고든다. “집착과 구속하는 연애”를 지양한다고 호언장담하지 않았나. 남자들의 ‘질’ 떨어지는 행동은 연애를 ‘오늘부터 1일’이 아니라 ‘오늘부로 끝’으로 이끈다.


● “네가 나를 진짜 말려죽일 작정이구나.”(SBS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10월19일 방송 중에서)

서로 호감을 지닌 남녀가 한 침대에 누워 있다. 30cm도 채 안되는 거리를 두고 눈빛을 교환한다. 취기에 오른 여자(공효진)는 남자(조정석)에게 오늘따라 더 멋져 보인다는 말을 툭 내뱉는다. 본능을 억누르기란 힘든 상황. 남자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이성은 온데간데없다. 그리고는 여자의 발차기에 힘없이 나뒹군다. 잡은 줄 알았던 미꾸라지가 빠져가듯 여자의 마음이 사라졌다. 사람의 마음 얻기, 참 어렵다.

엔터테인먼트부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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