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TV토론서 대선불복 시사
○ CNN “클린턴 최대 307명 선거인단 확보”
하지만 트럼프는 음담패설 동영상 폭로(7일)라는 치명타를 맞은 것에 비해서는 아직 버티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심지어 “동영상 폭로가 트럼프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개인 e메일 스캔들 등에서 드러난 클린턴의 거짓말 시리즈에 대한 미 유권자들의 반감이 크고 ‘침묵하는 다수’로 불리는 백인 노동자 등 트럼프 지지층이 두껍다는 것이다.
○ 트럼프 대선 불복론 파장 만만찮아
이런 가운데 트럼프가 19일 토론에서 대선 불복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남은 18일 대선 레이스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미 언론은 대선불복론이 미칠 영향에 대해 백가쟁명식의 관측을 내놓고 있다.
클린턴에 우호적인 CNN, WP 등은 트럼프에 재앙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CNN 유명 앵커인 제이크 태퍼는 “트럼프가 판세를 뒤집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3차 TV토론에서 처음에는 정책 현안을 잘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자폭했다”고 평가했다. WP는 “3차 토론에서 유권자들에게 남은 것은 오직 하나, 트럼프의 불복 발언”이라고 혹평했다.
○ 말실수, 20대 표심, 언론의 추가 폭로도 변수
두 후보는 경합주를 중심으로 남은 기간 지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상대 후보의 의혹을 새로 발굴하거나 확산시키는 등 네거티브전에 총력을 펼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불거질 말실수도 판세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막말을 일삼아 온 트럼프보다는 우위를 점하는 클린턴이 조심해야 할 대목이다. 20대 젊은층 유권자들의 투표율도 관심사다. 민주당 경선 주자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이들이 투표장으로 향하면 클린턴에게, 투표를 포기하면 트럼프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 이 밖에 트럼프의 음담패설 동영상을 폭로한 WP 등 주류 언론이나 연일 클린턴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위키리크스 등이 남은 기간에 꺼낼지도 모를 ‘결정타’도 판세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