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뉴욕 맨해튼 남부의 월가 근처에선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69)의 나체상이 설치됐다가 여성들의 반발로 철거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앤서니 시올리 씨가 만든 나체상은 셔츠를 걸쳤지만 아래로는 맨몸이 드러나 있고, 월가 금융인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클린턴의 뒤에 숨어 옆구리 쪽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모습이다. 클린턴이 ‘돈줄’인 월가를 보호하고 있다는 것을 조롱한 것이다.
오전 출근 시간에 나체상이 설치되자 행인들이 삽시간에 몰려들었다. 얼마 후 한 여성이 “너무 음란하다. 내 사무실 앞에 이런 것을 설치하다니 견딜 수 없다”고 소리치며 나체상을 쓰러뜨렸다. 자신을 인근의 ‘국립아메리카원주민박물관’ 직원이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아예 나체상 위에 걸터앉았다. 작가 시올리 씨는 자신의 ‘작품’을 다시 세우려 했지만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까지 가세해 나체상 철거를 주장했다. 출동한 경찰은 작가에게 “미리 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철거를 명령했고, 나체상은 얼마 후 차량에 실려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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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스미스 씨는 ‘진짜 트럼프처럼 더듬는 핼러윈 의상’이라는 이름으로 이를 온라인 경매사이트인 이베이에 올렸다. 19일 현재 13명이 경매에 참가한 가운데 경매가가 1000파운드(약 138만5680원)까지 올랐다.
두 대선 후보는 19일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마지막 3차 TV토론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난타전을 예고했다. 트럼프는 토론장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이복형인 말리크 오바마를 초청했다. 말리크는 트럼프 지지자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가 연일 기성 언론에 의한 ‘선거조작론’을 제기하는 데 대해 “게임이 끝나기도 전에 징징거리기 시작하는 것이냐”며 트럼프를 비난했다.
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