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안익훈. 사진제공|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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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야수 안익훈(20)은 KBO리그 데뷔 2년 만에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행운을 잡았다.
데뷔 첫해인 2015시즌 50경기에 출장해 안정적인 외야수비와 0.339(62타수21안타)의 고타율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받았다. 표본은 작지만, 1군 데뷔 첫 시즌에 존재감을 뽐내기에는 무리가 없었다. 올 시즌에는 68경기에 출장해 타율은 0.267(45타수12안타)로 하락했다. 그러나 변함없는 수비력을 뽐내며 LG 양상문 감독이 믿고 쓰는 선수로 거듭났다. 올해 포스트시즌 총 4경기에 출장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16일 준PO 3차전에선 4-1로 앞선 9회 김민성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아내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첫 경험이지만, 두려움은 없다. 안익훈은 “모든 것이 재미있다”며 “정규시즌보다 큰 무대인데, 뒤에서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것조차 즐겁다. 우리 팀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고, 또 어디까지 갈지 모른다. 경기에 나가면 나갈수록 더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패기가 느껴졌다. 이 자신감은 두려움 없이 타구를 잡아내는 힘의 원천이기도 하다. “어려운 타구가 와도 놓친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는다.” 안익훈이 살아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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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수는 외야 수비 위치를 조정해야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안익훈은 PS 엔트리에 합류한 LG 야수 중 가장 어리지만, 이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19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훈련을 앞두고는 선배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마음 놓고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니 자신감은 더 커졌고, 그만큼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한다.
안익훈은 “선배들과 많이 얘기하는 편이다”며 “외야(수비) 나갔을 때도 ‘내가 어느 정도 커버해주면, 나머지는 형들이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소통도 잘되고, 선배들도 잘 리드해주신다. 내 타구가 아닌 데도 콜을 하면 믿고 맡겨주신다. 최선을 다해 팀이 이기도록 돕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외쳤다.
잠실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