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프로야구 kt 지휘봉을 잡게 된 김진욱 감독(56)이 18일 안방 수원구장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렇게 운을 떼자 현장이 순간 조용해졌다. 김 감독이 취임일성으로 중대발표를 할 수도 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침묵은 곧 폭소로 바뀌었다. 김 감독은 "수석코치는 임용수 아나운서다. 물론 경기장 바깥 수석코치를 이야기하는 것"이라면서 "2년간 해설위원을 했더니 말솜씨만 늘었다"며 웃었다. 임 아나운서는 김 감독이 SKY스포츠에서 해설위원을 할때 호흡을 맞췄던 중계방송 파트너다. 임 아나운서는 이날 기자회견 자리에도 함께했다.
김 감독이 이날 회견 내내 강조한 키워드는 '인성, 근성, 육성'이다. 그는 "선수들에게 구장에서는 야생마나 망아지처럼 얼마든지 뛰어놀라고 주문할 것이다. 또 선수가 매일 잘할 수는 없다. 실수한 부분에 대해서도 뭐라 하지 않겠다. 감독 눈치를 보는 선수는 성장할 수 없다. 대신 인성에 문제가 있는 선수는 나와 같이 야구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분명하게 해두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kt보다 2년 먼저 창단한) NC에는 나성범(27)이나 박민우(23) 등 팀을 대표하는 선수가 있다. kt는 이런 면도 부족했다. 야수 쪽에서는 김사연(28), 투수 쪽에서는 심재민(22)을 눈여겨 보고 있다"며 "물론 자유계약선수(FA) 등 외부 영입도 중요하다. 이에 대해서는 구단과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라고 말했다.
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