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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국외근로자, 애국심 낮은 세대…김정은 공포정치에 탈북 늘 것”

입력 | 2016-10-18 14:06:00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 거리를 북한 여성 근로자들이 줄을 맞춰 걸어가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없음. 동아일보


북한 국외 근로자들의 탈북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전현준 동북아평화협력연구원장은 17일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잦아진 북한의 국외 파견 노동자 탈북 현상에 대해 설명하고 이 같은 주장을 했다.

전 원장은 지난 8월 러시아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북한 근로자 10여 명이 집단 탈출해 한국 입국을 기다리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북한 국외 근로자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이들의 탈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북한 내에 머무르는 것 보다 국외 정보 취득에 용이한 것도 이들의 탈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 원장은 “김정은이 공포정치를 실시하고 해외 근로자를 착취한다면, 국외 정보를 많이 취득하는 근로자들의 탈북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외 근로자들은 1990년대(대아사기간인 ‘고난의 행군’ 시기)에 살았기 때문에 애국심보다는 개인주의가 증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집단주의가 퇴색되다 보니 혁명세대보다 국가관이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국가를 최우선으로 두는 세대가 아니기 때문에 “탄압과 착취가 심해지면 탈출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한 비밀통신, 입소문 등을 통해 국외 근로자들의 탈북 소식이 북한 내에 알려지면 주민들의 심리적 동요가 커지게 될 것 이라면서, 이로 인해 북한 당국이 국외 파견 근로자의 신분과 사상 등을 철저히 거르게 돼 국외 파견 근로자의 수와 탈북자의 수가 줄게 될 것이라고도 내다봤다.

이어 전 원장은 “북한 노동자들의 국외 파견이 늘어나야 탈북자들도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같은 현상이 북한 사회에 영향을 미쳐 내부에서 동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 노동자들이 국외에 나가는 것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전 원장은 “많은 북한 근로자들이 외국 문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국사회가 주도적으로 북한 문제, 국외에 나가 있는 북한 노동자 문제에 대해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황지혜 동아닷컴 기자 hwangj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