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단종 이후]교환-환불 첫날… 한산한 판매-대리점
상담받는 소비자들 배터리 발화 문제로 단종된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의 환불과 교환이 시작된 13일 서울 종로구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소비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노트7은 12월 31일까지 최초로 구입한 매장에서 환불 및 교환을 받을 수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 숨어버린 갤럭시 노트7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종로구, 마포구 일대 이동통신 3사 대리점 상황도 대부분 비슷했다. 직장인이 몰리는 점심시간에도 갤럭시 노트7 이용자가 교환 및 환불을 위해 매장을 찾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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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이날 갤럭시 노트7 회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 지원 방안을 내놓았다. 이미 발표한 3만 원 쿠폰(삼성전자 모바일 이벤트몰에서만 사용 가능) 외에 다음 달 30일까지 갤럭시 S7 시리즈, 갤럭시 노트5로 교환하는 고객에게 통신비 7만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교환을 한 이용자들의 피로감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새 갤럭시 노트7을 사용하고 있는 직장인 정모 씨(32·여)는 “이미 갤럭시 노트7 케이스 등 주변 기기를 사는 데 많은 돈을 쓴 데다 또 한 번 저장 데이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하는 일도 귀찮아 당분간 계속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소 판매점 단체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KMDA)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갤럭시 노트7 교환과 환불로 판매점들이 수백억 원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환수당하는 상황에 직면했다”며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 빈자리 차지하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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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전자업계에서는 화웨이, 오포, 비보 등 중국 업체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회사인 트렌드포스는 이날 갤럭시 노트7 단종에 따른 최대 수혜 기업으로 화웨이를 꼽았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와 비슷한 대화면 제품인 ‘메이트9’를 내놓고 있는 데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 ‘아이폰7’을 선보인 애플도 반사이익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힌다. 운영체제(OS)가 iOS여서 안드로이드 OS에 익숙한 소비자를 흡수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갤럭시 노트7 고객을 어느 정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같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LG전자도 주력 스마트폰 V20으로 기회를 엿보고 있다. 현재 V20 일 판매량은 약 3000대, 누적 판매량은 5만여 대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7 시리즈로 유도해 유출을 최대한 막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7 중 가장 인기가 높았던 블루코럴 색상을 갤럭시 S7 시리즈에 적용해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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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일 dong@donga.com·곽도영·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