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리스타트 잡페어/“일하니 행복해요”]<2>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진화 19, 20일 서울 광화문광장서
한국남동발전에서 육아기 시간선택제로 근무 중인 김순영 씨(가운데)가 12일 경남 진주시 본사에서 동료 직원들에게 시간선택제 전환의 장점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제공
이어 김 씨는 다음 달 인사 때 다시 전일제로 복귀할 예정이다. 아이가 어느 정도 어린이집에 적응했다는 판단에서다. 남동발전은 ‘도담도담 패키지’라 부르는 이 제도를 통해 근로자들이 전일제와 시간선택제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 생애주기에 맞춘 ‘패키지’ 모델
광고 로드중
김 씨 역시 첫딸을 낳았을 때는 출산휴가 3개월만 쓰고 바로 복직했다. 남동발전이 경남 진주로 이전하면서 주위에 돌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았고, 공무원인 남편 역시 떨어져 지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남편도 진주로 전근을 와 함께 살고 있고 시간선택제를 통해 경력을 계속 이어가면서 육아도 안정적으로 병행할 수 있게 됐다.
김 씨는 “시간선택제가 없었다면 휴직을 더 연장하거나 더 늦게 복귀했을 것”이라며 “경력이 단절되지 않으면서 육아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 근로시간 단축으로 ‘투잡’
12일 전남 무안군 삼일물산에서 근로시간을 주당 32시간으로 줄인 장년 근로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 삼일물산 제공
광고 로드중
미역이나 다시마 등을 가공하는 작업은 숙련 근로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회사는 장년 근로자들이 가급적 회사를 오래 다니길 원한다. 60세 정년 이후에도 일을 해달라고 부탁할 정도다. 전에는 농사일 때문에 퇴직하는 근로자가 많았지만 이제는 근로시간만 줄여 계속 일하는 근로자들이 늘어났다. 정부 역시 이 사업장에 임금 감소분 등 총 1억8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삼일물산 관계자는 “숙련 근로자들의 유출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가족 병간호에도 이용
경기 남양주의 축산물 가공업체 홈델리도 최근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했다. 한 50대 여성 근로자는 남편이 위암 수술을 받자 퇴직 준비를 했지만 회사의 권유로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남편 병간호를 한 뒤 전일제로 다시 복귀했다. 아버지 병간호와 장례 준비 때문에 시간선택제로 전환했던 근로자 역시 최근 전일제로 복귀를 준비 중이다. 고등학교 3학년인 자녀의 학업 보조를 위해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근로자도 있다. 대부분 주 30시간으로 근로시간을 줄여 하루를 온전히 쉬는 것을 택한다.
홈델리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의 임금 감소분을 정부가 지원해 주면서 회사 부담도 줄었고 직원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