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부대변인 “한국판 매카시냐” 與, 선전포고-사저 의혹 발언 비난… 박지원 “靑-與, 벌초때 말벌 떼처럼 공격” 국민의당내에선 “박지원 독단적” 성토
박지원, 안팎의 비판에 곤혹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운데)가 5일 국회 의원총회에 참석해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사저 문제를 언급한 박 위원장에게 “또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의 퇴임 후 사저 관련 의혹을 제기한 박 위원장을 향해 “근거 없는 의혹 제기로 정치 공세를 펴는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박 위원장의 사저 의혹 제기를 듣고) ‘또 거짓 선동을 시작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또 박 위원장이 박 대통령의 국군의날 기념사를 두고 ‘선전포고’라고 주장한 데 대해 “선전포고라고 느꼈다면 그분의 뇌 주파수는 북한 당국에 맞춰져 있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훗날 통일이 되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월남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쭝딘주와 빌리 브란트 서독 총리의 보좌관이 모두 간첩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의 집중포화에 이어 당내에서도 박 위원장을 향한 성토가 쏟아졌다. 이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황주홍 의원은 “아무런 민주적 논의 없이 비대위원장 개인의 판단에 따라 당의 앞길에 영향을 미치는 언행이 계속되는 것은 큰일”이라고 지적했다. 주승용, 박주현 의원 등도 이에 동조했다. 박 위원장 뜻대로 후임 비대위원장이 선출돼선 안 된다며 견제에 나선 것이다. 박 위원장은 다른 행사 참석차 일찍 의총장을 떠났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