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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미래車-친환경 에너지 집중 육성”

입력 | 2016-10-06 03:00:00

12일 중장기 사업방향 발표
“전기차-자율주행차 사업 확대… 제주에 해상풍력단지 추진”




 SK그룹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는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미래형 자동차’와 ‘친환경 에너지원’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SK 관계자는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글로벌성장위원회에 올 1월 설립된 ‘에너지신산업추진단’이 9개월간 사업방향을 논의해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5일 밝혔다. 추진단은 이달 12일부터 2박 3일간 열리는 SK그룹 최고경영자(CEO)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중장기 사업방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SK그룹은 기존 성장동력인 △석유화학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에 덧붙여 ‘신(新)에너지’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추진단을 설립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산업동향을 살핀 뒤 제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이 에너지 신산업이라는 확신을 갖고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SK그룹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 친환경·스마트 자동차 시대에 대비해 미래형 자동차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충남 서산 전기차 배터리 공장 증설을 지난달 완료한 데 이어 충북 증평에서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또 중국에 배터리 공장을 짓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사업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형인 최 회장을 도와 키워온 사업인 만큼 향후 최 부회장의 역할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인프라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운전 중 도로 인프라 및 주변 차량과 통신하며 교통상황 정보를 교환하거나 공유하는 기술인 ‘차세대 차량통신(V2X)’과 차량이 신호등 색과 보행자 등을 인식하게 하는 ‘영상인식기술’이 대표적이다.

 SK그룹은 에너지 효율화 시스템이 거대한 시장을 선점할 기회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현재 4곳에서 시범 실시하고 있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사업을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주는 SK텔레콤의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과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을 적용한 빌딩과 공장을 늘리고 있다.

 SK D&D는 풍력을 활용한 친환경타운 조성을 확대할 계획이다. 조만간 1조 원 규모 기금을 조성해 제주 서귀포시 표선면 앞바다에 200MW급 해상풍력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SK 관계자는 “에너지와 ICT의 융·복합화가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서 빠르게 이뤄지고 있어 전통적인 에너지기업은 물론이고 구글, 소프트뱅크 등 IT기업들까지 에너지 신산업 영역에 뛰어들고 있다”며 “SK그룹도 강점인 에너지·ICT 융합형의 사업모델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에너지 신산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