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캡처
“와사비(고추냉이)를 조금만 달라고 부탁했더니 야구공만한 크기로 내밀더라.”
지난 9월 일본 오사카(大阪)에서 초밥집 체인 ‘이치바(市場) 즈시’ 중앙점을 방문했던 홍모 씨는 5일 “(와사비를) 야구공만큼 줘서 처음에는 장난치는 건 줄 알았다. 그런데 진지하게 그러더라”며 당시 경험을 떠올렸다.
홍 씨는 이날 YTN 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초밥 안에도 와사비를 가득 넣어) 무척 매웠다. 눈물까지 나더라”며 “처음에는 실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먹다보니까 너무 강도가 세더라. 그래서 일부러 그런 거라는 걸 알았다. 많이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홍 씨는 알고 보니 해당 식당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만 ‘와사비 테러’를 한다는 걸 알게 됐다며, ‘혐한(嫌韓)’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시에는 인지하지는 못했다. 나중에 찾아보니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더라. 예전부터 인터넷상에 리뷰가 많이 올라와 있었고, 한국 사람들이 당한 리뷰가 많더라”면서 “그래서 이게 혐한이라고밖에 판단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씨는 시킨 음식을 다 먹지도 못했다며 “나중에 와사비를 조금만 달라고 다시 주문했는데, 그 다음에는 아예 와사비를 초밥에 넣지 않더라”며 “약 올린 거다. 그거 확인하고 그냥 계산하고 나왔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과연 일본 언론들은 이 ‘와사비 테러’ 논란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유 대표는 “(일본 방송)리포터들이 오사카에 직접 가 대량의 와사비를 넣은 초밥을 직접 시식했다”며 “리포터가 코를 막고 비명을 질렀다. ‘이건 일반인들이 도저히 먹을 수 있는 양이 아니다’라고 비판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유 대표는 해당 스시집이 ‘해외 손님이 와사비의 양을 늘려 달라는 요청을 많이 해 사전에 확인하지 않고 서비스로 제공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 “일부 일리가 있는 말”이라며 “사실 일본인에 비해 한국인이나 중국인이 두 배가량의 와사비를 넣어 먹는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은 현재 ‘대규모 관광객을 유치해야 할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적인 논조를 보이면서 혐한 분위기로 가는 것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유 대표는 “일본 언론에서 혐한 분위기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초밥집에서는 그런 경우가 없고, 오사카의 시장초밥집이 일단 사과를 하고 인정했기 때문에 여기서 일단락됐으면 좋겠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