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美대선 부통령후보 TV토론 변호사 출신들의 ‘넘버2 대결’… 펜스, 5년간 라디오프로 진행 경력 보수진영 “공화당 가치 실천한 인물” 모범생 스타일 케인, 상대적 여유… 트럼프 의혹에 화력 집중 채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케인 상원의원(58)을 상대로 이날 오후 TV토론에 나서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57)에게 거는 미국 보수 진영의 기대를 이렇게 표현했다.
실제로 버지니아 주 팜빌 롱우드대에서 오후 9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펼쳐지는 이번 토론회의 관심은 ‘펜스가 연방소득세 미납과 트럼프재단 의혹으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를 구할 수 있을까’에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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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사 이전엔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공화당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도 꼽혔던 펜스는 트럼프에 비해 말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는 가족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공화당의 가치를 실천해 온 사람으로 꼽힌다. 펜스는 WSJ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미국인들이 원하는 강력한 변화를 추진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며 “내가 케인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도 증명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펜스는 지난 일주일간 전국 단위 유세를 거의 다니지 않고 인디애나폴리스 자택에 머물며 토론 준비에 전념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절친한 동료이기도 한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를 케인 대역으로 세운 채 클린턴-트럼프의 1차 TV토론 영상을 수십 번 되돌려 보고 있다.
역시 변호사 출신인 케인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토론을 준비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버지니아 주에서 토론이 열리는 데다 힐러리 클린턴이 1차 TV토론에서 이미 점수를 벌어 놔 마음이 편하다. 케인은 NYT에 “트럼프의 드러난 의혹만 제대로 제기해도 유권자들이 누굴 선택할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화력을 트럼프의 갖가지 의혹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케인이 워싱턴 정가에서도 소문난 ‘모범생’ 스타일의 정치인이라 펜스에 비해 화려한 언변은 부족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케인은 민주당의 단골 토론 대역인 로버트 바넷 변호사를 펜스 대역으로 세워 지난 일주일간 토론을 준비했다. 미 연방 순회항소법원이 3일 펜스가 추진하고 있는 인디애나 주의 시리아 난민 수용 금지 조치를 철회하라고 결정한 것도 케인에겐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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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이승헌 특파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