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우드클래식 허미정 1타차 제쳐
김인경은 2012년 나비스코 챔피언십 마지막 날 단독 선두였던 18번홀에서 주말 골퍼라면 ‘OK 거리’인 30cm 파 퍼팅에 실패하며 우승의 기회를 날렸다. 품속에 들어온 줄 알았던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날려 버린 김인경은 당시 펑펑 울었다. 골프 잔혹사의 한 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김인경은 그 후 트라우마라도 생긴 듯 결정적인 고비마다 무너지며 무관에 허덕였다.
그랬던 김인경이 2일 중국 베이징 파인밸리GC(파73)에서 열린 레인우드클래식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1개로 7언더파를 몰아쳐 최종 합계 24언더파로 2위 허미정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17세 때인 2005년 US여자주니어대회 우승을 계기로 홀로 미국 골프 유학을 떠난 힘겹게 성장한 김인경은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으로 받은 22만 달러 전액을 자선기금으로 내놓은 선행으로도 화제가 됐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