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연맹 상벌위 결정에 “비리근절 의지 있나” 비난 목소리 2013년 스카우트가 심판에 500만원 전북, 최고 수위 하부리그 강등 면해… 상벌위 “경남 징계와 형평성 고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달 29일 대대적인 프로스포츠 부정 방지 개선안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만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솜방망이 징계를 내려 “비리 근절 의지가 과연 있는 것이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스카우트가 심판들에게 돈을 건넨 사실이 드러난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에 대해 2016시즌 승점 9점을 깎고, 제재금 1억 원을 부과했다. 2013년 5회에 걸쳐 심판 2명에게 총 500만 원을 준 전북 스카우트 A 씨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상벌위원회는 A 씨의 급여 수준(연봉 8000만 원)에 비춰 회당 100만 원의 돈을 대수롭지 않게 준다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고, 문제의 심판이 다른 팀에서도 부정한 청탁을 받은 사실이 있다는 점 등의 이유로 이같이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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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상벌위원회는 “경남은 구단 사장이 직접 비자금을 조성해 4명의 심판에게 6400만 원을 건넨 것이 적발돼 승점 10점 감점과 제재금 7000만 원을 받았다. 전북은 액수가 적고, 구단의 직접적 관여 증거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리그 강등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재 당시 2부 리그에 속해 더 내려갈 리그가 없었던 경남과 1부 리그인 전북의 위상을 비슷하게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지적도 많다.
테임즈 PS 1경기 출장정지
KBO 상벌위, 음주운전 징계… 잔여경기도 못뛰어 홈런왕 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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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NC 구단은 KBO와 달리 테임즈에게 사회봉사 50시간 및 벌금 5000달러의 자체 징계를 내렸다.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어 배석현 단장에게는 1개월 감봉을 결정했다. 통상 구단은 KBO 징계에 이어 자체 징계를 내린다. 실제로 올 시즌 전인 3월 음주운전이 적발된 kt 오정복의 경우 KBO의 징계(15경기 출장 정지와 봉사활동 120시간) 외에도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1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NC는 출장 정지를 내릴 경우 테임즈의 포스트시즌 출전이 불가능해 이 같은 미온적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정윤철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