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정무수석 “대통령이 걱정” 이정현, 건강 악화… 발열-구토 증세
“(박근혜) 대통령이 걱정을 많이 한다. 오랫동안 후유증이 클 거라고….”(김재원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내 후유증보다 국회 후유증이 더….”(새누리당 이정현 대표)
“(단식 중단하고) 나와서 싸워라.”(김 수석)
김 수석이 30일 정세균 국회의장 사퇴를 촉구하며 닷새째 단식 중인 이 대표를 위문해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박 대통령의 뜻이라고 전했지만 이 대표는 “이제 시작이다”라며 거절했다. 박 대통령은 다음 날(10월 1일)이 이 대표의 생일인 사실을 알고 더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건강은 급속히 악화돼 이날 오전 “몸은 좀 어떤지”를 묻자 고개만 끄덕일 정도였다. 전날만 해도 생수 외에 유일하게 섭취하고 있는 식염을 먹으며 “이게 참 고소하다. 단식 끝나고도 반찬으로 먹겠다”고 농담을 던졌지만 이날은 말하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대표실 관계자는 “두통과 발열, 통증에 구토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의 단식은 개천절(10월 3일)까지의 연휴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부터 국회 본청에 상주하는 의사가 수시로 혈당 등을 체크하고 있지만 연휴 때는 의료진이 출근하지 않는다. 응급실 입원이나 전문 의료진 상시 대기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 대표가 거절했다.
이 대표 위문 행렬은 줄을 잇고 있다. 김기현 울산시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전·현직 광역단체장은 물론이고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 등 평소 친분이 있는 야권 인사도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전남 곡성 출신에 순천이 지역구여서 전국호남향우회중앙회 관계자 등 지역 인사들의 방문도 잦았다. 한국기독교평신도세계협의회 이영한 본부장 등 종교계와 경기대 오연석, 한양대 박철곤 교수 등 학계 인사들도 이 대표를 찾았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