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을 구현하기 위한 관련 업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이는 TV나 모니터 제조사와 같은 하드웨어 관련 업체뿐 아니라, 영상신호를 한층 보기 좋게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업계 역시 마찬가지다. 돌비(Dolby) 역시 그렇다. 돌비는 본래 음향기술 전문업체의 인상이 강했지만 최근에는 영상기술 업계에서도 영향력이 커졌다. 대표적인 것이 돌비의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인 '돌비 비전(Dolby Vision)'이다.
HDR은 영상의 명암비(어두운 부분과 밝은 부분의 구분되는 정도)을 세밀하게 분석, 보정하여 화면 전체의 컬러와 빛과 그림자 구현 능력, 그리고 세세한 표현력까지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영상기기의 해상도(정교함)가 풀HD급(1,920 x 1,080)을 넘어 4K UHD급(3,840 x 2,160)까지 이른 지금, 이제는 해상도가 아닌 HDR을 통한 새로운 경쟁구도가 열리고 있다. 현재 HDR 시장은 범용기술인 HDR10과 기술과 돌비에서 개발한 돌비비전이 각자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상태다. 돌비의 한국 지사인 돌비코리아는 28일, 서울 신사동의 오드 메종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돌비 비전에 대한 현황, 그리고 향후 전개방향에 대해 이야기했다.
로버트 캐롤(Robert Carroll) 돌비 콘텐츠 솔루션 상무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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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비 비전 생태계에 참여한 기업들
특히 존 파브르(영화 '정글북' 감독), 클라우디아 미란다(영화 '투모로우랜드' 사진 감독)등의 저명한 영화 제작자들이 돌비 비전을 선호한다며, 이들이 자신의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하게 표현하는데 돌비 비전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일반화면(왼쪽)과 돌비 비전 적용화면(오른쪽)의 비교
돌비 비전이 적용된 HDR 콘텐츠에 대한 시연도 이루어졌다. 동일한 장면을 감상할 때도 돌비 비전을 적용한 화면은 그렇지 않은 화면에 비해 햇살이나 그림자, 구름 등이 명확하게 표현되며 화면 전체의 색감도 한층 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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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돌비는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돌비 비전과 HDR10이 서로 HDR 표준을 두고 경쟁하는 관계는 아니라고 언급했다. 돌비 비전은 HDR10과 호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돌비 비전 지원 TV에서 HDR10 지원 작품을 구동하더라도 정상적인 HDR10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두 규격은 공존이 가능하겠지만, 한층 더 나은 화면을 원하는 소비자들은 결국 돌비 비전 지원 TV나 타이틀을 선택하게 것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행사장 전경 (출처=IT동아)
그 외에 현재 돌비 비전 기술이 TV 시장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지적에 관해 캐롤 상무는 "돌비 비전은 TV 외에 모바일이나 PC등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며, "아직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관련 업체들과 면밀하게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LG 시그니처 77인치 OLED TV (출처=IT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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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