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유연성 조, 빅터 코리아오픈서 고별경기
이용대(왼쪽)와 유연성이 27일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가 열리고 있는 성남실내체육관에서 포즈를 취했다. 2년 넘게 배드민턴 남자 복식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둘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걷는다. 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셔틀콕 최강인 두 선수가 이번 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빅터 코리아오픈 슈퍼시리즈를 마지막으로 각자의 길을 걷는다. 이용대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에서 은퇴한다. 유연성은 남자 복식에서 새로운 짝을 찾는 한편 혼합복식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18세였던 2006년 처음 달았던 태극마크를 10년 만에 떼게 된 이용대는 “대표팀에서 10년을 보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으려고 노력한 세월이었다. 시원섭섭하다”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갖고 있는 이용대의 대표팀 은퇴는 현실적인 문제를 고려했기 때문이다. 대표팀에서는 용품 등 스폰서 계약 등에 제약이 심하고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들은 국제대회에 의무적으로 출전해야 하는 규정도 있다. 이용대는 “요즘 배드민턴이 더 재미있어졌다. 대표 선수가 아니어도 개인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나갈 길이 있다. 인도네시아, 인도 등 해외 리그에서 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달 중순 일본인 부인과의 사이에서 첫아이(딸)를 낳아 아빠가 된 유연성은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는 두 선수는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서게 돼 가슴이 설렌다. 대회가 끝난 뒤 중국집에서 진하게 한잔하고 싶다”며 웃었다.
성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