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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6차례 ‘거짓말’… 美무역적자 수치도 틀려

입력 | 2016-09-28 03:00:00

클린턴-트럼프 TV토론… 발언 팩트 체크 해보니…




《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성인이 된 후 줄곧 이슬람국가(IS)와 싸웠다.” 26일 열린 미 대선 첫 TV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이렇게 말하자 외신들은 앞다퉈 “이 주장은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IS의 전신인 ‘이라크 알카에다’는 1947년생인 클린턴이 56세인 2003년 등장했고, IS는 2014년 여기서 분리 독립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는 “‘팩트 체크를 해보라’며 당당히 요구했던 클린턴보다 트럼프가 몇 배 더 사실관계를 왜곡한 발언을 많이 했다”고 지적했다. 허핑턴포스트는 “트럼프가 16번의 거짓말을 할 동안 클린턴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다음은 후보들의 주요 발언과 언론들이 밝혀낸 사실(팩트)이다. 》

 

도널드 트럼프

○ 트럼프 발언
 
“포드 자동차가 떠나가고 있다. 수천 개의 일자리가 미시간과 오하이호 주에서 사라지고 있다.”

→거짓 포드가 소형차 생산공장을 멕시코로 옮긴 것은 맞다. 하지만 지난해 오하이오와 미시간에서는 각각 7만8300개와 7만5800개의 새 일자리가 생겼다. 8월 실업률도 각각 4.9%, 4.8%로 전국 평균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는 한 해 8000억 달러(약 878조4000억 원) 정도의 무역적자를 보고 있다.”

→거짓
지난해 미국의 무역적자는 5000억 달러이며, 올해도 비슷한 수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는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

→거짓 트럼프는 미 의회가 이라크 파병 여부를 투표에 부치기 전이나 이라크 침공 직후에도 이라크 전쟁에 대해 찬성하는 발언을 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미국 역사상 최악의 협정이다. 아마 전 세계적으로 따져 봐도 그럴 것이다.”

→거짓 NAFTA를 두고 정치적으로 논란이 됐지만 경제적인 관점에서는 보통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경제에서 캐나다, 멕시코 등과의 무역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크지 않아 크게 문제 되지 않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저금리를 유지함으로써 정치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

→거짓 연준은 전통적으로 경기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유지하는 기조를 취해 왔다. 하지만 미국 경기 회복 이후 연준 내에서도 금리를 올리자는 의견과 저금리를 유지하자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과거에도 정치권에서 연준의 정치개입설을 여러 차례 지적했지만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적은 없다.

“클린턴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무역협정의 표준이라 격찬했다.”

→사실 클린턴은 2012년 국무장관 재임 시절 TPP를 지지하며 “무역협정의 표준”이라고 밝혔다. 이 외에도 여러 차례 TPP 지지 의사를 밝혔던 클린턴은 대선 후보로 출마하면서 반대로 돌아섰다.
  



힐러리 클린턴

○ 클린턴 발언
 
“트럼프는 기후변화를 중국의 날조라고 주장했다.”

→사실 트럼프는 토론에서 “해당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2012년 트위터에 “지구온난화 문제는 미국의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중국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지난해 1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유세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말하는 지구온난화는 날조된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아버지로부터 1400만 달러를 받아 사업을 시작했다.”


→사실 클린턴은 트럼프가 자수성가한 재벌이 아니라며 이같이 공격했다. 트럼프는 그저 돈을 조금 빌렸을 뿐이라고 했지만, 트럼프가 대출과 기증 방식으로 1400만 달러를 물려받은 것이 최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로 드러났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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