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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與 ‘정세균 사퇴’ 촉구에 “자기가 하면 로맨스, 野가 하면 불륜?”

입력 | 2016-09-26 10:05:00

동아일보 DB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26일 정세균 국회의장의 녹취록을 꺼내들며 사퇴를 촉구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 “자기가 하면 로맨스고 야당이 하면 불륜이냐”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정치는 대화와 타협, 협상의 산물이다. 이것을 두고 마치 무슨 거래를 한 것처럼 비난한다면 왜 새누리당은 ‘개헌특위를 해주겠다, 그러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취소해달라’고 하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누리당도 김 장관 해임안과 관련해 정치 협상을 시도했다는 것.

앞서 이날 새누리당은 정세균 국회의장이 지난 24일 새벽 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과정에서 다른 정치적 사안과 거래하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당시 발언이 담긴 녹취록에 따르면, 정 의장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기간 연장)나… 세월호든 뭐든 다 갖고 나오라는데 그 게 안돼. 어버이연합(청문회) 둘 중의 하나 내놓으라는데 안 내놔. 그냥 맨입으로 안 되는 거지”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현재 의석으로 (김 장관의) 탄핵소추안이 가능하다”며 “(탄핵소추안이 가능한데도 해임건의안을 선택한 것은) 해임건의안과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 어버이연합 청문회로 마지막까지 대화하려 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정세균 국회의장도 같았다”며 정 의장의 녹취록 논란을 정치적 중립성 위반으로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장께서 최근 개회사, 3당 원내대표 방미단, 해임건의안 처리에서 탁월한 리더십을 보이셨다”고 정 의장을 칭찬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가 1년5개월 남았다. 모두 난리”라며 “물류대란, 지진, 노동계 총파업, 미르·K재단, 한마디로 대통령도 인정했지만 비상시국”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대통령은 이런 시국에서 대통령과 다른 어떤 말도 허용할 수 없고 오직 대통령의 실정을 지적하는 국민과 국회, 언론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한마디로 당신 맘에 들지 않으면 모두 불순세력, 국정 방해세력으로 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오늘의 비상시국을 누가 자초했는지 자문하면 현재처럼 하면 안 된다”며 “해임건의안도 마찬가지”라고 박 대통령의 김재수 해임건의안 수용을 촉구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