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비엔날레 11월 30일까지
김학제의 ‘욕망과 우주 사이’. 모조 인공위성과 우주공간 애니메이션을 병치했다. 부산=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2년 전 행사 때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의 젊은 기획자들이 공간 일부를 활용해 인상적인 공동기획전을 선보였던 고려제강 수영공장이 대형 복합문화공간 ‘F1963’으로 리모델링돼 부산시립미술관과 함께 주요 전시 공간으로 쓰인다. 공식적인 메인 행사장은 시립미술관이지만 주최 측은 새 공간에 방점을 둔 사실을 감추지 않았다. 작품 규모와 전시 레이아웃 모두 F1963 쪽이 한층 더 흥미롭다.
1963년 지어 8년 전까지 강철 와이어를 생산했던 공장 건물의 골조를 유지하면서 약 1만 m² 규모의 공간을 활용해 전시실 외에 레스토랑과 카페 등 부대시설을 넉넉히 마련했다. 익숙한 미술관 전시실과 다른 고풍스러운 공간감이 도드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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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시립미술관은 공간 채우기에 급급했다는 인상을 준다. 일본관 작품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1970∼1990년대 구작인 까닭에 당대의 미술과 그것을 둘러싼 여러 현상을 조명하는 비엔날레의 취지에 부응하지 못했다. 눈길 끄는 근작을 F1963에 모은 것이 의도적인 선택이었다면 시립미술관에도 허허로움을 채울 배려가 필요했다.
부산=손택균 기자 so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