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홍상삼.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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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경찰야구단에서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4일 1군 엔트리에 등록하자마자 ‘명불허전’의 기량을 뽐내면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했다. 롯데 전준우와 KIA 안치홍은 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맞대결을 펼치면서 공수에서 장군멍군을 불렀고, 두산 유니폼을 입은 홍상삼은 이날 잠실 삼성전에서 복귀 선물로 세이브를 팬들 앞에 내놓았다.
● 최고구속 150㎞ 홍상삼, 1156일 만의 세이브
홍상삼의 등판은 예상보다 더 타이트한 상황에서 이뤄졌다. 7-5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초 1사 1루. 첫 타자는 하필이면 한·일 개인통산 600홈런에 2개 앞으로 다가선 이승엽. 그러나 이승엽을 상대로 최고구속 150㎞ 강속구를 선보이더니 8구째 148㎞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 이때 스타트를 끊은 1루주자 구자욱도 1루와 2루 사이에서 런다운으로 잡아내 이닝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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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삼은 경기 후 “너무 떨려서 아무 생각이 안 났다. 첫 타자가 이승엽 선수였지만 누구인지 모를 정도였다”면서 “2군에서 계속 150㎞ 던졌다. 투구폼은 특별히 바뀐 건 없는데, 투구 시 고개가 들리는 부분이 개선되면서 포수 미트를 끝까지 보게 된 게 좋아진 거면 좋아진 거다. 그동안 우리 불펜들이 고생 많이 했는데 나도 조금 도움을 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롯데 전준우-KIA 안치홍(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전준우-안치홍, 한솥밥 전우에서 적으로
광주에서 롯데 전준우는 6번 중견수, KIA 안치홍은 1번 2루수로 선발출장했다. 어제의 동지가 하루만에 5강행을 위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에서 적으로 만났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전준우였다. 0-2로 뒤진 2회초 무사 1·2루에서 첫 타석에 나선 전준우는 KIA 선발투수 김윤동의 초구 바깥쪽 직구를 밀어 쳐 우월 역전 3점홈런으로 연결했다. 2014년 10월11일 한화전 이후 694일 만의 홈런. 그러나 팀이 3-4로 패하면서 빛이 바랬다. 전준우는 4타수 1안타 3타점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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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전준우는 “오랜만에 1군 경기이지만 집중하고 있어서 투수들의 공이 빠르다거나 하는 느낌은 없었다”면서 “잘 적응해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안치홍은 “처음엔 오늘 경기를 어떻게 뛰나 걱정했는데 막상 뛰다보니 편해졌다”면서 “타격감각은 경기에 나서면서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