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직전 추석 판매저조 예상 빗나가… 50만원권 인기… 최대40% 매출 늘어
추석을 앞두고 백화점 모델들이 자사 상품권을 홍보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던 상품권 매출은 이달 들어 오히려 늘어났다. 동아일보DB
이 백화점 관계자는 “각 백화점마다 지난해 추석 무렵보다 10∼40% 이상 상품권 매출이 오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상당수 기업이 연말까지 정해진 대관 업무(정부 및 공무원을 상대로 한 업무) 예산을 (김영란법 시행 전인) 올 추석에 소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마지막 선물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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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백화점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이 김영란법 시행 전 ‘마지막 기회’라며 선물 단가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는 5만 원을 초과하는 상품권을 선물로 줄 수 없게 돼 상품권 매출이 급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영란법 시행으로 타격이 예상되는 골프장 업체들 일부가 백화점 쪽에 백화점 상품권을 골프장에서 쓸 수 있도록 제휴하자고 제안하는 일도 있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김영란법 시행 이후에는 접대 골프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는 만큼 골프장 측이 자금 흐름을 추적하기 어려운 백화점 상품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50만 원권의 인기가 특히 높은 편이다. 고액 상품권은 선물뿐 아니라 기업의 현금 유동성 개선에도 일부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백화점의 지난달 12∼29일(추석 한 달 전 무렵부터 18일간) 상품권 판매량 중 50만 원권 비중은 5.9%로 지난해 추석 한 달 전과 비교해 0.5%포인트 비중이 높아졌다.
액수로 따지면 50만 원권의 비중은 더 높아진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조폐공사에 요청한 백화점 상품권 공급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50만 원권의 비중(발행액 기준)은 17.1%로 10만 원권(51.8%)의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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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상품권도 훨훨
올 추석에는 모바일 상품권 매출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상품권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편하게 상품권 및 교환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모바일 상품권은 해마다 30∼40%가량 명절 매출이 늘고 있다”며 “올 추석에는 김영란법 시행 전 구설수에 오르기 싫어하는 고객 수요가 모바일 상품권 시장으로 이전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상품권 및 선물세트는 추석 1, 2주 전 매출이 급증하지만 모바일 상품권은 명절 이틀 전에 몰린다. 배송 시간 걱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플래닛의 모바일 상품권 ‘기프티콘’은 지난해 추석 이틀 전에 평소 매출의 4.1배를 올렸다. 이 업체의 올해 설 명절 기간 중 모바일 상품권 매출은 전년 대비 43% 판매액이 증가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모바일 상품권으로 선물할 수 있는 종류가 다양해지고 제휴처가 늘어나면서 올 추석에도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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