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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상위 10% 전체 부의 45%에 집중…소득불평등은 美 다음

입력 | 2016-09-04 15:27:00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한국의 상위 10% 소득집중도가 세계 주요 국가 중 가장 빠르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소득불평등 정도는 미국 다음으로 높다는 분석이다.

4일 국회입법조사처가 세계 부(富)와 소득 데이터베이스(WWID)와 국제통화기금(IMF)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한국의 상위 10% 소득집중도는 44.9%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33개 주요국 가운데 미국(47.8%)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소득집중도는 소득 상위권 구간에 속한 사람들의 소득이 전체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말하는 것으로 소득불평등 정도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2012년 기준으로 상위 10% 소득집중도가 40%를 넘는 국가는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41.9%), 일본(40.5%) 등 4곳뿐이었다. 영국(39.1%), 프랑스(32.3%), 뉴질랜드(31.8%), 호주(31.0%) 등의 상위 10% 소득집중도는 30%대였다.

외환위기 이전인 1995년 한국의 상위 10% 소득집중도는 29.2%로 당시 미국(40.5%)은 물론 싱가포르(30.2%), 일본(34%), 영국(38.5%), 프랑스(32.4%), 뉴질랜드(32.6%) 등 대부분 국가보다 낮았다. 하지만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2000년 35.8%, 2008년 43.4%에 이어 2012년에는 44.9%까지 치솟았다.

이와 같은 한국의 소득집중도 증가폭(15.7%포인트)은 세계 주요국 가운데 최대 규모다. 즉, 한국의 소득불평등 심화 정도가 가장 컸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다른 국가들의 소득집중도 증가폭은 싱가포르 11.7%포인트, 미국 7.3%포인트, 일본 6.5%포인트, 호주1.9%포인트 등이었다.

세종=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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