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총리시절 근무한 부시장에 전화… 市공무원들도 전원주택 달려가 인근 작물재배 농민, 결국 퇴비 수거… 이해찬 의원측 “주민 고통 호소에 제기”
세종시 국회의원인 무소속 이해찬 의원의 ‘퇴비 냄새’ 민원 제기로 세종시 부시장까지 출동한 사실이 밝혀져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세종시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달 18일 전동면 자신의 전원주택 주변에서 퇴비 냄새가 심하게 난다며 세종시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이 의원의 비서관이 대신 민원을 제기했고 이 의원은 자신의 국무총리 시절 총리실에 근무했던 한경호 세종시 부시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 A 씨는 이날 아로니아를 심은 이 의원 주택 주변의 밭에 흙과 버무린 소 분뇨 15t가량을 뿌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 측의 민원에 세종시 공무원들이 찾아가 악취 해소를 A 씨에게 요구했다. 한 부시장도 가뭄 현장을 돌다가 현장을 방문했다. A 씨는 사흘 뒤인 21일 퇴비를 수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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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이 의원 측은 “동네 주민들이 더위에 냄새가 심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일부는 다른 친척집에 다녀올 만큼 고통을 겪었다”며 “주민들이 찾아와 고통을 해소해 대신 시에 민원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