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대선승리 이끈 딕 모리스… 힐러리 필패론 주장하며 독설 NYT “모리스, 오락가락 행보” 비판… ‘정통 보수’ 퓰너, 트럼프캠프 합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아칸소 주지사 당선과 2차례의 대선 승리를 이끌었던 유명한 선거 전략가 딕 모리스(70)가 신간 ‘아마겟돈-트럼프가 클린턴을 이길 수 있는 방법’에서 이런 주장을 하며 반(反)클린턴 전선의 최선두에 섰다.
미국 언론들은 모리스가 트럼프 캠프에 참여하진 않지만 선거 전략에 대해 주기적으로 조언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리스는 자신이 운영하는 정치 사이트 딕모리스닷컴과 저서 등에서 ‘힐러리 필패론’을 설파해 왔다. 그는 “클린턴의 최대 약점은 그 약점의 총체적 진실과 전모를 선거 참모들이 전혀 알 수 없다는 점”이라며 “(참모들이) 전모와 진실을 알아야 그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후보를 보호할 수 있는데 클린턴 캠프는 그에 대한 논의조차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만약 어떤 참모가 e메일 스캔들, 벵가지 사태, 월가 고액 강연 등 클린턴의 문제들에 대해 물어보거나 심지어 거론만 해도 바로 해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상 득표와 관련해 △트럼프는 4년 전 공화당 후보 밋 롬니보다 백인 표를 120만 표 더 얻지만 △클린턴은 4년 전 버락 오바마 대통령보다 흑인 표에서 250만 표, 젊은이(30세 미만) 표에서도 200만 표를 까먹을 것이고 △그러면 롬니가 졌던 초박빙 경합주 3, 4곳에서 트럼프가 판세를 뒤집어 승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리스의 이런 주장에 대해 진보 진영은 코웃음을 치는 분위기다. 클린턴 공개 지지를 선언한 뉴욕타임스는 “모리스는 정치 전략가 중 진보에서 보수로 가장 큰 갈지자 행보를 한 인물”이라며 “2012년 대선에서 밋 롬니 후보의 대승을 예상했다가 틀리자 폭스뉴스가 모리스와 방송 출연 계약을 해지하기도 했다”고 비꼬았다.
한편 미국에서 대표적 정통보수주의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에드윈 퓰너 전 헤리티지재단 이사장(75)이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이끌고 있는 트럼프 캠프의 인수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