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나성범이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서 2회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KBO리그 역대 7번째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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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타점. 영양가 만점 중심타자를 상징하는 숫자다. 세이버메트릭스는 타점을 개인의 능력으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여전히 현장에서는 타점을 높이 평가한다. 때로는 타격왕을 뽑는 타율, ‘야구의 꽃’ 홈런보다 더 가치 있게 본다.
3년 연속 100타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중심타자로 장기간 리그를 지배했다는 의미다. 3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KBO리그 역사상 7번째 ‘3년 연속 100타점’ 타자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본격적으로 타자로 변신한 지 5년이 채 되지 않은 NC 나성범(27)이다. 연세대 좌완 에이스였던 나성범은 2012년 NC에 입단해 김경문 감독의 권유로 타자로 변신했다. 2013년 팀과 함께 1군에 데뷔한 그는 이듬해인 2014시즌부터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올 시즌까지 3년 연속 100타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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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2경기에 출장해 30홈런 101타점으로 처음 100타점을 돌파한 나성범은 2015년 144경기에서 135타점을 올렸다. 그리고 올 시즌 112경기 만에 102타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사상 첫 번째 ‘3년 연속 100타점’의 주인공은 삼성 이승엽(1997~1999)이다. 이어 두산(OB 포함) 타이론 우즈(1998~2001), 롯데 이대호(2009~2011), 넥센 박병호(2012~2015), 삼성 최형우(2014~2016)가 달성했다. 그리고 나성범의 팀 동료 에릭 테임즈가 올 시즌 8월23일 3년 연속 100타점(2014~2016) 고지에 올랐다.
KBO리그의 대타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나성범은 경기 후 “기록을 의식하지 않고 경기에 나갔다”면서 “지금까지 감독님이 기회를 주셔서 달성하게 된 것 같다. 다른 선수들이 앞에 나가서 득점을 올려줘 달성한 기록이다. 혼자 한 것이 아닌 동료들과 함께 이룬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원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