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돈 내고 이런 불편함까지 감수하면서 사막도시에 모여드는 것은 버닝맨(burningman) 축제 때문이다. 누구나 내키는 대로 미술 음악 춤 등을 표현하거나 즐길 수 있고, 참가자들끼리 온갖 주제 아래 서로 배우고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경험’을 제공하는 융·복합 이벤트다. 여기서 만들고 설치한 모든 것을 남김없이 부수고 해체하는 것이 특징. 마지막 날 사람 모양의 거대한 나무 조형물을 불태워서 ‘버닝맨’이라 불린다.
▷구글의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등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이곳을 즐겨 찾는다. 초호화 캠프생활로 비판받기도 하지만 이들은 개방 공유 협업 같은 버닝맨 정신을 실리콘밸리 문화에 접목하는 데 기여했다. 1998년 처음 참석한 두 창업자가 구글 로고에 버닝맨 이미지를 결합한 것이 특별한 기념일마다 등장하는 ‘구글 두들’의 출발점이다. 구글 최고경영자 에릭 슈밋도 버닝맨 마니아다. 2004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업체인 ‘솔라시티’의 아이디어를 이곳에서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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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석 논설위원 mskoh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