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사학회 학술대회 한국실태 점검
26일 전북대에서 열린 서양사학회 학술대회 ‘한국의 세계사 교육과 교과서’. 서양사학회 제공
서양사학회는 26일 ‘한국의 세계사 교육과 교과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날 김원수 서울교대 교수는 ‘역사들의 전구적(全球的) 전환과 세계사의 과제’라는 발표문에서 국가 중심의 기존 역사학과 교육의 한계를 벗어나야 한다며 그 방법론으로 ‘지구사’ 연구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국가가 아니라 지구를 틀로, 국경을 초월한 ‘트랜스내셔널’한 연관성을 다루는 ‘글로벌 히스토리(Global history)’ 연구가 1990년대 이후 활발하다”며 “이는 기존 역사 연구의 중심에 있던 유럽을 상대화하고, (대상이 되는) 시간과 공간을 넓히고, 더욱 다양한 주제를 검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국가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게 목적이었던 근대 역사 교육을 넘어서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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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교수는 “미국은 ‘지구사’적 연구 성과를 적극 수용하고 세계사를 의무 이수 과목으로 바꿔나가고 있으며 독일도 작센 주가 동유럽사를 적극 서술하도록 하는 등 세계사 교육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한경 교사(경기 부천 중원고)는 지난해 확정 고시된 ‘2015 역사과 교육과정’(2017년 교육 현장 적용)으로 나타날 수 있는 중학교 세계사 교육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새 교육 과정이 인도사와 이슬람사를 삭제함에 따라 우리나라의 불교 수용 과정이나 동서 문화 교류를 가르치는 데 무리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