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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거래시간 연장, 효과 없다…거래량·거래대금 오히려 줄어

입력 | 2016-08-28 17:12:00


국내 증시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된 후 한 달여가 지났지만 일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당초 기대와는 달리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거래시간이 30분 길어진 이달 1일부터 4주간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1~7월 하루 평균보다 각각 4546만주(11.60%), 3085억 원(6.75%)이 줄어든 3억4648만주, 4조2609억 원이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거래량은 9.74%(-6982만 주) 줄었지만 거래대금은 다소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이달 1~26일까지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3조5292억 원으로 집계돼 1~7월 하루 평균 거래대금(3조4756억 원)보다 536억 원 늘어났다. 그러나 전체 증시 상황으로 보면 거래량과 거래대금 모두 줄어든 셈이다.

당초 한국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2600억~6800억 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소 관계자는 “8월은 여름 정기휴가가 몰려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 참여가 줄어든 게 직격탄이 됐다”면서 “여기에 최근 일주일은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관망세가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거래시간 연장만으로는 국내 증시를 대폭 성장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증시에 3% 정도의 거래량 소폭 활성화 효과가 있을 것을 보고 있다”면서 “홍콩과 싱가포르 등 해외사례를 감안했을 때 세제 지원과 규제 완화 등이 병행되지 않으면 거래가 크게 활성화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