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6.2… 최소 63명 사망 100여명 실종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 라치오, 마르케 등 3개 주의 경계선에 위치한 산악 마을이 24일 리히터 규모 6.2의 강진으로 초토화됐다. 현지 안사 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최소 6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실종자는 100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아직 무너진 건물 속에 갇혀 있는 주민이 많아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페스카라델트론토로 네 살과 일곱 살 아이들을 포함해 10명이 사망하고 20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두 아이는 할머니 집에 와서 잠을 자다 집이 무너지면서 변을 당했다.
이 지역은 단골 지진 발생 지역이다. 아프리카 지질판과 유라시아 지질판이 매년 충돌하면서 지중해 지역의 지진 활동을 더욱 활발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번 진원지인 노르차는 7년 전인 2009년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 309명이 사망하고 1000명이 넘게 다치는 대형 참사가 났던 라퀼라 지역에서 불과 90km 떨어져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이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섬 사이의 티레니아 해 분지가 계속 확장해서 유라시아판을 아프리카판으로 밀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24일 오후 5시경 미얀마 중부 마궤 주 차우크에서 서쪽으로 25km 떨어진 지점에서도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의 깊이가 84km로 비교적 깊어 대규모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측됐다. AFP통신은 진앙 인근 마을에서 건물이 무너지면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 황인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