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무인 자율주행 군용 차량을 국경 지역에 실전 배치했다. 전쟁 패러다임이 인간 대 인간의 싸움이 아니라 사람에 의해 원격 조종되는 전쟁용 AI 로봇의 대결로 바뀌어 갈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이스라엘군은 7월 중순부터 팔레스타인 자치구인 가자지구 국경에 운전사 없이 완전 자율 주행하는 군용 차량을 실전 배치했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4일 보도했다. 기존 차량에 자율주행 시스템을 얹은 이 차량은 가자지구 국경 일대를 순찰하며 각종 데이터를 확보해 육·해·공군에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전시에는 사람보다 먼저 전방으로 달려가 안전한 진군 경로를 파악하는 정보수집 활동도 할 수 있다.
이번에 개발된 차량은 이전 모델과 달리 장애물을 스스로 피하는 능력을 갖췄다. 차량에 설치된 기관총 등 각종 무기는 아직 원격 조종으로만 작동하지만 기술이 더 발전하면 완전 자동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향후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이집트 등 인근 아랍국가의 국경 지대에도 이 차량을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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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로봇개발 부문 책임자인 아밀 슈폰드 중령은 “1, 2년 전만 해도 완전 자동 로봇부대는 20~30년 후의 목표로 여겨졌지만 현재 각 부대에 로봇 차량을 고루 배치하는 편성 체제를 준비하고 있을 정도로 개발이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로=조동주특파원 dj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