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제3후보지 급부상]성주투쟁위 강경파도 “새조직 구성”
촛불집회 나선 김천 주민들 22일 경북 김천시 농소면사무소 마당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팻말과 촛불을 들고 있다. 사드의 제3후보지로 롯데스카이힐 성주컨트리클럽이 거론되면서 이곳에서 가까운 김천지역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천=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김천시와 김천시의회는 22일 김항곤 성주군수의 기자회견 직후 성명을 내고 “성주군의 제3후보지 국방부 검토 요청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3후보지로 언급되는 롯데골프장은 지역만 성주이지 사실상 김천”이라며 “사드 피해가 김천 시민에게 돌아올 것이 자명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김천 시민은 강성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김천뿐 아니라 한반도 사드 배치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자칫 외부에 ‘우리 지역은 안 된다’는 님비(NIMBY)로 비치면 명분 없는 싸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성주 등 다른 지역과 연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들은 22일 김천 사드 배치 반대 투쟁위원회를 출범시키고 3개 단체의 위원장과 김천시의회 김세운 부의장, 나영민 시의원 등 5명을 공동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그리고 24일 오후 6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시민 1만여 명이 참가하는 궐기대회를 열기로 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외부 단체 개입 우려와 집회 과열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김천 지역 단체만 참여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성주군에서는 사드 철회를 계속 주장하는 주민들이 따로 결집하는 모습이다. 사드 배치 철회 투쟁위원회 내 강경파는 “주민들의 뜻과 상관없이 (제3후보지 검토 건의) 입장을 발표한 군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만간 새로운 투쟁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또 국방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투쟁을 이어 간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이번 주 미 대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할 계획”이라며 “사드 반대 촛불문화제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