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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기억교실’ 임시 이전하던 날…유가족 하염없는 눈물

입력 | 2016-08-21 11:59:00


지난 1월 기억 교실의 모습. 동아일보DB 


세월호 참사 이후 2년 4개월여가 흐른 지난 20일, 안산 단원고 희생 학생들의 흔적이 가득한 ‘기억교실(존치교실)’이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임시 이전했다.

당초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될 예정이던 이전 작업은 416가족협의회가 “이전 준비가 제대로 안 됐다”고 항의하면서 2시간 이상 지연됐다.

기억교실을 임시로 이전하는 안산교육지원청 별관(1~2층)은 책상과 의자, 유품, 칠판, TV 등 기억교실 안 물품은 둘 수는 있지만, 교실문과 복도 창 등 교실 밖 집기까지 옮기기에는 공간이 부족하다는 항의였다.

416가족협의회는 임시 이전되는 안산교육청 내 기억교실의 운영관리 계획 수립과 유품 보존공간 마련이 미흡하다고 항의하며 이재정 교육감과 협의를 진행했다.

양 측은 협의를 통해 유품보존 공간의 원만한 확보, 이전 후 기억교실의 운영관리 계획을 도교육청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후 이전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자 유족들은 눈물을 참지 못했다.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흔적이 담긴 유품 상자를 끌어안고 오열하는 이들도 있었다. 자원봉사자들도 눈물을 보였다.

이어 3층 기억교실 6개 교실(1∼6반)의 유품 보존상자가 교실 밖으로 옮겨지고, 희생된 아이들의 손때가 묻은 책·걸상 등이 포장된 상자가 1층으로 옮겨져 6대의 탑차에 반별로 나눠 실렸다.

이송 대상 물품은 학생용 책상 358개, 학생용 의자 363개, 키 높이 책상 26개, 교무실 의자 11개, 교실교탁 10개, 교무실 책상 12개 등이다.

도교육청은 21일까지 이틀에 걸친 이전 작업을 마친 뒤 재현작업을 거쳐 10월 중순께 이곳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 19일 밤에는 기억교실 임시이전 전야제 ‘기억과 약속의 밤’ 행사가 열리기도 했다.

전야제에서는 유가족과 종교인의 발언이 있은 후 희생학생들의 생전 모습 등이 담긴 영상 상영, 가수 이상은 씨, 그룹 자전거 탄 풍경, 우리나라의 추모공연, 시인 나희덕 씨의 추모시 낭송, 조성진 씨의 추모마임 등이 진행됐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