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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한국대사관 진입 사실무근”

입력 | 2016-08-20 03:00:00

정부, 英언론 ‘탈북루트 보도’ 부인




고위 외교관인 태영호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제3국을 거치지 않고 감시를 따돌리며 한국으로 향한 ‘탈북 과정’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19일 “공산국가인 북한은 대사관에도 노동당 조직인 당조(黨組)를 만드는데 태 공사는 현학봉 주영 대사보다 당조 서열이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힘이 센 자리에 있는 만큼 탈출 과정에서도 감시를 따돌리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8일(현지 시간) “이달 초 태 공사가 부인과 자녀를 데리고 한국대사관으로 들어가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외교 당국자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주영 한국대사관은 런던 빅토리아 역 인근 번화가에 위치해 사람들의 눈에 쉽게 노출된다. 또 영국은 중국처럼 강제 북송의 위험이 있는 나라도 아니어서 치외법권 지대인 대사관을 고집할 필요성도 낮다. 대사관 건물로 들어갈 경우 ‘외교적 비호권’ 문제를 두고 불필요한 분쟁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안전가옥(안가)이 나은 편이다.

정부 당국자들은 “탈북 문제를 처리하는 데 익숙한 정보요원을 놔두고 일반 외교관이 관여할 필요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제3국을 거치지 않고 영국에서 한국으로 직행하는 속전속결이 가능했던 배경인 셈이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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