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잇단 충돌속 주가 높아져… 中 “9월 G20회의 최고 주빈” 英-터키-인도 등도 ‘러브콜’ 트럼프 등장도 세력확대에 도움
그런 푸틴 대통령이 2년 만에 ‘대세남’이 됐다. 중국 정부는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4,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최고 주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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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터키 인도 등도 각자의 셈법 속에 푸틴의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유럽연합(EU) 탈퇴를 선언한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8일 푸틴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를 한 뒤 양국의 교류 확대를 시사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데타 제압 이후 러시아와의 협력 강화에 공들이고 있다. 북한도 예외가 아니다. 광복절을 맞아 북-러가 친서를 교환한 것에 대해 뉴스위크는 15일 “북한은 양쪽 친서 내용까지 공개한 반면 러시아는 친서 교환 사실조차 확인해주지 않았다”며 “북한이 더욱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고 평했다.
최근 러시아 기술로 핵발전소를 완공한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10일 “푸틴은 훌륭한 지도자이며 G20 회의에서 따로 만나길 기대한다”고 애정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이란은 16일 시리아 폭격에 나선 러시아 전투기들을 돕기 위해 자국의 공군 기지까지 내주는 호의를 베풀었다.
푸틴 대통령의 부상은 미국의 실정(失政)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과 이란의 핵협상 합의안 이행에 러시아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경제 제재를 비롯한 러시아 견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폭스뉴스는 15일 “크림 반도 침공 이후 1년 동안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교장관을 20번 만났고, 푸틴 대통령을 2번 만났다”면서 “러시아는 고립될 틈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난민 문제와 테러 등으로 유럽이 분열되고 미국이 대선 정국으로 어수선한 것도 푸틴 대통령이 힘을 키우기에 좋은 조건이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가 들고 나온 ‘고립주의’도 미국에 대한 우방국의 신뢰를 갉아먹고 푸틴 대통령의 행동반경을 넓혀줬다. 미국 퓨리서치센터가 6월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15개국 중 13개국에서 푸틴 대통령의 신뢰도가 트럼프를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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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