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마인 등 8개 브랜드 입지 탄탄 백화점-아웃렛 확장때마다 입점… 패션 불황속 2분기 매출 20% 증가 8월말 현대백화점에 자체 편집숍… 계절별 입점 브랜드 바꾸는 새 시도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은 1452억2700만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0억7700만 원으로 102.5% 늘었다.
한섬의 매출 규모(지난해 기준)는 업계 매출 1위인 삼성물산 패션부문(1조7383억 원)의 3분의 1 수준. 하지만 계열사 유통망을 기반으로 인기 브랜드의 라인을 확대하거나, 편집숍 론칭 등 새로운 사업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한 유통 전략이 한섬의 성공에 크게 도움이 됐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 초에 “유통망과 제조 계열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패션업체인 한섬, 가구업체인 현대리바트 등을 적극적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사업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전략에 따라 한섬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판교점,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 등에 잇달아 매장을 열었다. 2014년 론칭한 잡화 브랜드 덱케와 지난해 론칭한 랑방컬렉션 액세서리, 더캐시미어 등 신규 브랜드도 덕분에 쉽게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한섬은 이달 말 현대백화점에 자체 편집숍을 론칭한다. 매 시즌 콘셉트를 바꿔 입점 브랜드를 갈아엎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고정된 입점 브랜드를 정해놓고 시즌마다 제품만 바꿔가며 운영하는 기존의 편집숍 형태와는 확연히 다르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의 성공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섬은 편집숍의 올해 가을·겨울 시즌 콘셉트를 ‘리파인드 시크’ ‘스타일리시 클래식’ 등으로 명명했다. 편집숍 담당자들은 콘셉트에 맞는 패션잡지 화보 몇 장을 추려 올해 초부터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밀라노, 영국 런던, 미국 뉴욕 등을 돌아다녔다. 한섬 관계자는 “브랜드 인지도는 따지지 않는다. 오로지 콘셉트에만 집중해 입점 브랜드를 추린 결과 체코, 오스트리아 등지의 생소한 브랜드들이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한섬은 남성, 여성 패션 편집숍을 순차적으로 오픈하고, 내년까지 라이프 스타일과 영캐주얼 편집숍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