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서동욱.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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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내야수 서동욱(32)이 노력 탓에 억울한 오해를 받았다.
서동욱은 11일 고척 넥센전 이후 억울한 상황에 처했다. 이날 수비 도중 2루수 서동욱이 상대 주자가 1루에 있을 때 몇 차례 팔을 드는 행동을 한 게 출발이었다. 공교롭게도 서동욱이 팔을 들 때마다 주자가 뛰었고, 이를 신기해 한 중계진이 ‘서동욱이 주루코치의 동작을 파악한 것 같다’는 뉘앙스의 말을 뱉은 게 화근이었다.
오해는 사소한 데서 출발한다. 서동욱의 행동에 주목한 중계진의 추측이 시발점이었다. 또 상대팀 넥센은 시즌 개막 직후인 4월6일, KIA로 조건 없이 이적한 서동욱의 친정팀이었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 그가 ‘친정팀’의 사인을 훔쳤다는 오해가 번졌다. 만약 서동욱이 상대팀 주루코치의 동작을 파악했다면 센스 있는 플레이를 한 것이지만, 팬들에겐 그렇게 받아들여질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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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자의 스킵동작과 진짜 2루로 뛰는 동작의 미세한 차이를 그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눈을 이용해 주자가 뛰는 게 확실하다는 판단이 설 때 투·포수에게 이를 환기시켜준 것이다.
친정팀 넥센전 외에도 2루 수비 도중 그가 손을 드는 장면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해온 습관이고, 다른 팀 상대로도 매우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만약 서동욱이 주루코치의 사인을 본다고 해도 ‘훔치는’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이는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특정선수가 트레이드될 경우, 그 팀은 당연히 사인 체계를 손본다. 사인 노출을 피하기 위해서다.
또한 주루코치의 사인은 복잡해 보이지만, ‘진짜 사인’을 알리는 동작의 위치와 순서는 매 경기 바뀐다. 심지어 경기 중에도 바꾸는 일이 있다. 이는 매일 미팅을 통해 결정되기 때문에 해당 팀 소속 선수 외엔 캐치해내기 힘들다. 누상에 나간 주자가 포수의 사인을 훔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케이스다.
서동욱은 어느새 KIA에 없어서는 안 될, 주전 내야수로 성장했다. 친정팀 팬들의 비난은 상처가 될 수 있다. 이튿날인 12일 경기 중계를 맡은 이용철 KBS 해설위원도 주자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체크한 서동욱의 보이지 않는 노력을 언급하며 오해를 푸는데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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