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 좀비 애니메이션 ‘서울역’
18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서울역.’ 1000만 영화 ‘부산행’의 전편 격이지만 훨씬 무겁고 잔혹하다.NEW제공
‘서울역’은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서울역에서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역’은 펀드매니저와 딸, 임신부와 남편처럼 평범한 이들이 모인 부산행 KTX와는 확연히 다르다. 거친 ‘삼류인생’들이 전면에 등장한다. 가출한 뒤 여관방에서 근근이 생활하는 혜선(목소리 연기 심은경)과 그런 혜선에게 성매매를 시켜 생활비를 버는 동거남 기웅(이준), 딸을 찾아 나선 아버지(류승룡)가 중심인물이고 서울역 노숙인들이 등장한다.
이 인물들을 통해 감독은 직설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보편적 복지’의 타당성을 말하던 이가 냄새나는 노숙인에게 경멸 어린 태도를 보이거나 경찰과 군인은 좀비가 아닌 ‘멀쩡한’ 사람들을 향해 방어 차원이라며 총을 쏘는 식이다.
장선희 기자 sun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