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건강하게 먹는 법
폭염이 계속되면서 건강 유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에 관심이 높다. 동아일보 취재팀은 10일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영양팀에 자문해 △보신 음식 마니아 70대 할아버지 △열대야에 치맥(치킨과 맥주)을 찾는 40대 아빠 △입맛 없어진 30대 엄마 △아이스크림만 찾는 7세 딸에게 좋은 식단을 알아봤다.
○ 고혈압 할아버지 삼계탕 10일에 한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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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보신탕은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곳이 드물어 여름철에 조심해야 할 음식으로 꼽힌다. 꼭 보신탕을 먹어야 한다면 깨끗한 식당을 찾아 국물보다는 고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탕은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만큼 국물까지 싹 비우는 것은 금물이다.
○ 아빠, 치맥 대신 맥주 한 캔에 소량 과일
40대 남성은 열대야에 수시로 치맥을 찾는다. ‘치맥’의 유혹을 못 참겠다면 이것만은 기억하자. 맥주 한 잔(250mL)은 ‘식용유 한 숟갈 반’과 같다. 그만큼 열량이 높고 몸에 좋지 않다. 여기에 튀긴 안주까지 더해지면 비만을 초래한다. 단순히 살이 찌는 것을 넘어 고지혈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다. 맥주는 한 캔 정도만 마시고 안주는 튀긴 음식 대신 소량의 과일로 대체해야 한다.
무더위를 잊기 위해 낙지볶음이나 부대찌개 등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고추에서 매운 맛을 내는 캡사이신은 비타민C가 풍부해 원기 회복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역시 지나치면 독이 된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자칫 위 점막이 자극돼 위궤양이 발생하거나 간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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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끼니를 과일로 때우는 여성도 적지 않다. 과일에는 비타민, 무기질은 많이 함유돼 영양적으로 혈관 등에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과일은 탄수화물밖에 없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혈당이 크게 오를 수 있다. 또 중성지방이 많아 복부 비만도 생길 수 있다.
특히 여름 과일은 수분이 많아 살이 찌지 않는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전문의들은 강조했다. 수박 한 조각은 50Cal나 된다. 4, 5조각을 먹으면 밥 한 공기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다.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욕이 없다고 하더라도 제때에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을 골고루 먹어야 더위 속 무기력 현상을 예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스커피로 식사를 때우는 것도 피해야 한다. 커피 등 카페인 음료는 철의 흡수를 방해한다. 더운 날씨에 빈혈을 호소하는 젊은 여성이 많은 이유다.
○ 어린이, 아이스크림 대신 냉보리차와 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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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덥다고 아이스크림을 자주 주면 아이에게 소아 비만이 생길 수 있다. 하루에 2개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가 더위에 짜증을 내면 아이스크림 대신 시원한 보리차와 과일을 주자. 특히 폭염에는 상큼한 식초나 레몬즙, 매실액을 타 주면 배탈이나 설사를 줄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 진짜 보양식은 열무, 매실, 토마토
김윤종 zozo@donga.com·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