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외제차를 이용해 교통사고를 꾸며 부당하게 보험금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008년부터 2014년 5월까지 벤츠, 아우디 등 외제차에 고의로 다른 차량을 충돌시켜 교통사고로 위장하고 수리비로 보험금 7300여만 원을 받아낸 심모 씨(35) 등 보험사기 일당 11명을 검거했다고 10일 밝혔다.
심 씨는 2008년 벤츠 차량을 장기 렌트해 운행하던 중 길가의 돌과 부딪혀 차량이 파손되는 단독 사고를 당했다. 그는 보험사에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자차 사고의 경우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고 다른 차량과 충돌해야만 보험처리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들은 9명의 공범을 더 끌어들여 7년 간 8회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보험금 7311만 원을 챙겼다. 2013년 보험사가 사고를 수상히 여겨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모르는 사이”라며 범행을 부인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올 6월에도 보험사의 신고로 조사를 받으면서도 3년 전과 같은 수법으로 잡아뗐지만 이들이 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교류하는 걸 파악한 경찰의 증거 제시로 범행을 시인했다. 경찰은 피의자 11명 전원을 불구속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