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9일 새 지도부 뽑는 전당대회
혁신비대위 마지막 회의 새누리당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마지막 비대위 회의를 주재하기에 앞서 비대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 난파선, 새누리당호(號)의 새 선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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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의원은 이날 강동호 서울시당 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오더 투표’와 ‘비박 단일화’를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계파 청산은커녕 계파 망령이 다시 살아났다”며 “비박은 뭉쳐서 이기는 게 혁신이라며 거꾸로 돌아가고, 친박은 한쪽으로 (표를) 몰아줘야 이긴다며 오더를 내린다고 난리법석”이라고 했다.
한선교 의원도 이날 기자들을 만나 “총선 참패에 책임져야 할 분들이 1970, 80년대에나 있을 법한 패거리 정치를 다시 보여주고 있다”며 “지난 총선 결과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우리를 버렸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저들의 오만한 패거리 정치를 버려 달라”고 호소했다.
○ 전당대회 결과, 대권 구도와도 직결
극심한 계파 갈등으로 4·13총선에서 참패한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첫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대에서도 계파 패권주의의 구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당 대표 경선뿐 아니라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친박계 조원진 이장우 함진규 후보와 비박계 강석호 정문헌 후보, 중립 성향 정용기 후보가 계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최고위원 여성 몫을 두고 비박계 이은재, 친박계 최연혜 후보가 경합 중이다. 청년 최고위원 역시 친박계는 유창수 후보를, 비박계는 이부형 후보를 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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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당을 혁신하고 변화시키려면 비주류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맞다. 주 의원이 당 대표가 되는 것이 (총선에서) 회초리를 든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어 비박 단일화에 대한 친박계의 비판을 두고 “자기 얼굴에 침 뱉기다. 일부 강성 친박들은 (내가) 당 대표 때도 더할 수 없는 모욕을 줬다”며 “비주류가 대통령이나 친박계 지도자에게 그런 모욕적 발언을 한 것을 본 적 있느냐. 사람 수준의 차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친박 진영은 “총선 참패에 대한 자신의 책임은 없느냐”며 “현역 국회의원은 (당 지도부 선출과 관련한) 선거 운동을 할 수 없다는 당규도 위반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재명 egija@donga.com·강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