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데이비스 캠퍼스와 버지니아대 합동 연구진은 이와 같은 연구내용을 5일 발간된 사이언스지에 실었다. 어린 해바라기는 자체적으로 24시간의 성장 주기를 갖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곗바늘이 도는 것처럼 꽃이 해를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즉 해가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지는 낮에는 해바라기의 동쪽 부분이 더 자라나 자연스레 꽃이 서쪽을 향해 기울도록 만든다. 반대로 밤 동안에는 서쪽 부분이 더 자라 꽃이 동쪽을 향하게 해 일출을 맞을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해바라기는 시간대에 따라 성장을 더 시키고 싶은 부분에 세포를 더 투입해 이 같은 결과를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다 자라나 이제는 더 이상 해 쪽으로 방향을 틀기 어려운 해바라기는 꽃의 방향을 동쪽으로 아예 고정시킨다. 꽃과 그 주변을 보다 따뜻하게 만들어 벌과 나비 등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들이 많이 찾아오기 하기 위해서다. 실험 결과 동쪽으로 향한 해바라기 꽃은 서쪽 방향인 꽃보다 5배 많은 곤충을 불러 모았다. 이번 연구의 책임 저자인 캘리포니아주립대 스테이시 하머 교수(식물생물학)는 “식물이 시계처럼 (주기적으로) 성장을 조절한다는 것은 처음 밝혀진 사실”이라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