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대표 3파전 압축 추미애-이종걸-김상곤 이어 4위… “黨대표까지 86그룹이 차지할라” 친문진영 등 경계심리 작용한듯
“축하합니다”… “고생했습니다”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탈락한 송영길 의원(앞줄 가운데)이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들과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 이종걸, 추미애 의원.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더민주당 당 대표 경선은 친문(친문재인)·범주류인 추 의원, 김 전 위원장과 비주류인 이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당 관계자는 “1위와 2위의 표차가 얼마 나지 않았고, 3위와 4위 표차가 5표 이내일 정도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이변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당초 결과는 ‘어답문’(어차피 답은 문재인)일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본선은 승부를 쉽게 전망하기 어렵게 됐다.
당 안팎에서는 친문·주류의 표가 추 의원은 물론이고 김 전 위원장으로도 나뉘면서 범주류에 속하는 송 의원의 표를 분산시켰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 의원이 확고한 지지 기반 구축에 실패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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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의원은 컷오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예상 못 한 결과다. 다들 내가 당선될 거라고 생각해 표가 분산된 것 같다”고 했다.
당초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까지 출마를 만류했던 이 의원은 비주류 결집과 동정표의 효과를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주류인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 의원을 예비경선에서 떨어뜨릴 순 없다는 여론이 경선 막바지 비주류 진영에서 강했다”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방분권과 혁신에 공감하는 기초자치단체장 및 원외 지역위원장들의 지지를 이끌어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송 의원을 꺼리는 친문 핵심에서 전략적으로 김 전 위원장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송 의원도 “전략적 배제 등 (중앙위원들의) 고민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본선에서는 추 의원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 의원의 본선 진출로 비주류 경계 심리가 발동해 친문·주류에서 추 의원으로 표를 집중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다크호스로 떠올랐지만 조직력에서 열세인 김 전 위원장이 본선에서 추 의원을 위협하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추 의원과 김 전 위원장 측은 이날 “주류 단일화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비주류 결집을 보여준 이 의원이 친문 대 비문의 구도로 바람을 일으킨다면 승산이 없지는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예비경선에는 총 투표인단 363명 중 263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참여했지만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불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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