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을 겁박해 수차례 성관계를 한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라이즈업무브먼트 대표 이동현 목사가 사죄하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것. 라이즈업무브먼트는 개신교계 청소년 선교단체다.
이동현 목사는 3일 단체 홈페이지에 올린 ‘사죄의 글’에서 “저의 돌이킬 수 없는 죄로 인해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영혼과 그의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무릎 꿇어 사죄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료 및 선·후배 사역자들에게도 사죄했다.
이어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라이즈업무브먼트에서 훈련받아 온 청소년들과 청년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와 실망을 준 점에 대해 말로 할 수 없는 깊은 후회와 참담한 마음으로 사죄의 뜻을 전한다”며 “앞으로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다시는 이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평생을 사죄하며 살겠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는 7일 예정됐던 ‘2016 라이즈업코리아 807대회(찬양 집회)’는 많은 분의 조언을 겸허히 받아들여 전면 취소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선교단체는 1999년 신앙훈련 등 청소년 사역을 위해 설립된 경기지역 단체로, 매년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찬양 집회를 열어왔다.
이 목사는 최근 한 교계 언론 보도로 10여 년 전 한 여고생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개신교계 언론 뉴스앤조이는 이 목사가 자신의 활동단체 소속 여고생과 수차례 위계에 의한 성관계를 맺었다고 지난 2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당시 17세이던 피해자 A 씨는 지난 2004년부터 2008년 사이 이 목사로부터 여러 차례 관계를 강요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목사라는 지위를 이용하고 사역을 빌미로 A 씨에게 성관계를 강요했다는 것이다.
이 목사는 또 회원 청년들과의 국외여행에서도 여대생을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